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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장

망막 격자변성이 발견되었다.

by 쁘레레레레레 2026. 8. 14.

2026년 7월의 어느 날, 라섹을 하기위해 강남의 한 안과를 찾았다.
꽤 오랫동안 각막부터해서 망막까지 모든부분을 검사해서 꽤 신뢰가 갔다.

이 과정(라섹 수술 전 검사)에서 뜻밖의 소견을 들었다. 왼쪽 눈 망막 주변부에 격자변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열공(구멍)은 없고, 근시도 경도~중등도 수준이었는데도 병원에서는 예방적 레이저 치료를 권했다. "지금 당장 문제는 아니지만 해두는 게 낫다"는 말과 함께.  그렇게 라섹을 했고 한달 후로 일자를 잡았다.

 

그런데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처음엔 굉장히 심각한거라 생각했지만, 조사할수록.. 일반인들의 개인의견을 배제한 후에 국내 망막학회며, 국내외 의사들의 의견(블로그, 저널, 논문 등)을 AI를 통해 출처를 받아 영어 공부겸 하나하나 뜯어보니 내 의구심은 점점 커져갔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글입니다. 의학과 관련없는 사람이 AI를 이용해 정보를 찾아 신빙성 있는 의학적 의견만 모아 정리한 글이니(틀렸을 수도 있음, 개인 견해차가 있을수도 있음.),

본인 상황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격자변성이 뭔가

망막 주변부 조직이 얇아지고 약해지는 병변이다. 전체 인구의 6~8% 정도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근시가 있는 사람에게 더 자주 발견된다. 그 자체로 시력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망막박리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위험 요인"이라는 말이 곧 "위험하다"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국제 가이드라인은 뭐라고 하나

미국안과학회(AAO)가 격자변성과 망막박리 관련 문헌을 전수 검토해서 만든 진료지침(Preferred Practice Pattern)이 있다. 핵심 문장은 이렇다.

격자변성 단독에 대한 필수 치료는 존재하지 않으며, 순수하게 예방 목적으로만 병변을 치료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위축성 열공이 동반된 경우조차, 진행이 없고 유리체후박리 증거가 없으면 치료가 필요 없다고 명시돼 있다.

대신 치료가 권장되는 경우는 따로 정해져 있다.

  • 반대쪽 눈에 망막박리 병력이 있는 경우
  • 망막박리에 대한 강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 고도근시(대략 -6D 이상)
  • 무수정체안 혹은 인공수정체안
  • 급성 증상(광시증, 비문증 급증)을 동반한 견인성 열공

즉 "격자변성이 있다"가 아니라 "격자변성 + 위 조건 중 하나"일 때 치료 논의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출처 : https://www.aaojournal.org/article/S0161-6420(24)00787-5/fulltext

 

Posterior Vitreous Detachment, Retinal Breaks, and Lattice Degeneration Preferred Practice Pattern®

Secretary for Quality of Care

www.aaojournal.org

해당 출처 내 본문 인용 : Asymptomatic atrophic or operculated retinal breaks rarely need treatment. More generally, an eye that has atrophic round holes within lattice lesions has minimal subretinal fluid without progression or that lacks evidence of posterior vitreous detachment (PVD) does not require treatment.

번역 : 무증상 위축성 또는 덮개형 망막 열공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격자형 병변 내에 위축성 원형 구멍이 있고 망막하액이 거의 없으며 진행되지 않거나 후방 유리체 박리(PVD)의 증거가 없는 눈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있지만 대충 요약하면, 해당 증상이 있는 경우 '치료를 고려함' 으로 적혀있다.

1. Asymptomatic horseshoe tears (without subclinical RD)  : 증상 없는 말발굽 모양의 망막 열공 

2. Eyes with atrophic holes or lattice retinal degeneration where the fellow eye has had an RRD : 반대쪽 눈에 망막박리 병력이 있고, 현재 눈에 위축성 구멍이나 격자형 변성이 있는 경우

 

참고로 해당 자료 외에선 망막박리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 무수정체안 혹은 인공수정체안, 광시증,비문증을 동반한 견인성 열공등이 적혀있다.

 

아무튼!!!

 

격자변성 단독에 대한 필수 치료는 존재하지 않으며, 순수하게 예방 목적으로만 병변을 치료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위축성 열공이 동반된 경우조차, 진행이 없고 유리체후박리 증거가 없으면 치료가 필요 없다고 명시돼 있다.

대신 치료가 권장되는 경우는 따로 정해져 있다.

 

정리하자면:

  • 반대쪽 눈에 망막박리 병력이 있는 경우
  • 망막박리에 대한 강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 고도근시(대략 -6D 이상)
  • 무수정체안 혹은 인공수정체안
  • 급성 증상(광시증, 비문증 급증)을 동반한 견인성 열공

즉 "격자변성이 있다"가 아니라 "격자변성 + 위 조건 중 하나"일 때 치료 논의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럼 국내는 다른가?

한국망막학회 공식 자료도 같은 구조로 돼 있다.

"적절한 예방적 레이저 광응고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쓰여 있는데,

그 조건으로 반대쪽 눈 망막박리, 강한 가족력, 근시, 무수정체안/인공수정체안을 명시한다. AAO 기준과 거의 동일하다.

 

국내 대학병원 자료들도 마찬가지로, 레이저 치료를 "열공이 있을 때"의 처치로 설명하지, 열공 없는 순수 격자변성에 일괄 치료를 권하는 내용은 찾기 어려웠다. 개원가 망막전문의가 쓴 글에서도 "모든 격자변성이 예방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었고, 실제 치료를 결정한 사례도 초고도근시에 광범위하게 진행된 격자변성이었다.

 

예방치료가 정말로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있는가?

여기가 의외였다. AAO가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근거 문헌을 검토했는데, 망막박리 예방 효과를 검증한 전향적 무작위대조시험(RCT)이 단 한 건도 없다는 게 확인됐다.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는 수백~수천 개 눈을 몇 년에서 십수 년씩 추적한 후향적 관찰연구들이다.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라 짚어두자면,

"RCT가 없다"가 "그 관찰연구들을 못 믿는다"는 뜻은 아니다.

몇백 개 눈을 10년 넘게 추적한 코호트 연구는 그 자체로 나름의 무게가 있는 근거다. 다만 RCT와 비교하면 구조적인 한계 하나가 있다.

관찰연구는 의사가 "이 눈이 더 위험해 보인다"고 판단해서 치료 쪽으로, "이 눈은 괜찮아 보인다"고 판단해서 관찰 쪽으로 환자를 나눈 뒤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이라, 애초에 두 그룹의 위험도가 같지 않았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RCT는 이 배정을 무작위로 해서 그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는 설계인데, 이 분야엔 그런 설계의 연구가 아직 없다는 것뿐이다.

그래서 실제로는 "효과가 없다"가 아니라,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최상위 등급 근거로 확정되진 않았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고, 그 불확실성 안에서 학회들이 "위험요인 없으면 치료할 근거가 약하다"는 쪽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게 이번에 확인한 사실이다.

 

레이저 치료 자체도 무해하지 않다.

예방 목적이라도 시술은 시술이다. 격자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158개 눈)에서 레이저 치료 후:

  • 새로 유리체후박리(PVD) 발생: 12.8%
  • 새로 황반전막(ERM, 시야 왜곡 유발) 발생: 8.2%
  • 치료했음에도 새로 망막박리 발생: 3.8%

즉 예방치료를 받아도 완전히 막아주는 게 아니고, 치료 자체가 새로운 문제(특히 비문증 증가의 흔한 원인인 PVD)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원래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시술하면, 실제로 도움이 됐을 소수보다 불필요한 부작용을 얻는 다수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성립한다.

 

여기서 구조 하나를 짚어두고 싶다.

아마도 대부분 알겠지만, 한국은 행위별수가제로 운영된다.

시술을 할 때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정해진 금액이 지급되는 구조라, 개원의 입장에서는 시술 건수가 늘수록 수입도 함께 느는 인센티브가 구조적으로 존재한다. 이건 이 글에서 언급하는 특정 병원이나 의사의 얘기가 아니라, 한국 의료 시스템 자체가 갖고 있는 특징이다.

 

여기서 난 의문을 가졌다. 

 

"그렇다면 이 의사선생님은 내게 왜 권유를 한 것일까?"

 

이 구조를 알고 나니 처음 만난 의사 선생님과 있었던 일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라섹 결제가 끝난 뒤부터는 질문에 대한 답이 눈에 띄게 성의 없어졌는데, 정작 내가 "치료 안 하겠다"고 하자 그때부터 말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근거가 만날 때마다 조금씩 바뀌었다.

 

아래는 실제로 한 말이다.

  • "당장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하는 거랑 안 하는 거랑 차이가 크다. 이걸 한다고 아예 나아지진 않지만 안 하는 것보단 낫다."
  • "추적검사를 한다고 해도 터질 땐 순식간에 터지기 때문에 늦었을 수도 있다."
  • "제 경험상 이걸 하고서 터지신(재발) 분 없다."
  • "제 환자들은 보통 라섹 후 한 달 뒤에 많이들 하신다."
  • "당장 괜찮고 몇 년 뒤도 괜찮을 수 있는데, 운 없는 사람은 결국 또 터진다."
  • "열공이 없어도 나중에 큰일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다. 진짜 그런 큰일 나실까 봐 하는 말이다."

이게 의료수당 구조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걱정돼서 그런 건지는 내가 알 방법이 없다. 이건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순전히 내 추정이라는 걸 밝혀둔다. 다만 한 가지는 확인했다. 오늘까지 정리한 근거들(AAO, 한국망막학회, 관찰연구 데이터) 중 어디에도 "위험요인 없는 격자변성은 순식간에 악화될 수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러니 동기가 무엇이었든, 적어도 그 설득의 논리적 근거는 약했다는 것만은 남는다.

 

참고로 열공없는 망막격자변성의 경우 저위험군에 해당하니 가이드라인에 따라 1년 주기를 따른다고 되어있으며, 이후 주치의에 따라서 짧으면 수주에서 길면 2년까지도 본다고들 한다.

 

그래서 레이저 치료 했음?

내 상태를 정리하면 이렇다.

  • 왼쪽 눈에만 격자변성, 열공 없음
  • 근시 -3.5D/-4.0D (고도근시 아님)
  • 반대쪽 눈 정상, 가족력 없음
  • 무수정체안 아님

위험요인 체크리스트에 하나도 해당하지 않았다. 만난 세 명의 의사(라섹 집도의, 망막전문의1, 망막전문의2) 중 치료를 적극 권한 건 한 곳뿐이었고, 나머지는 관찰로도 충분하다는 쪽이었다. 

오히려 한 망막전문의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라섹전에 한다면 오케이. 하지만 라섹후에 한다구요? 왜요? 게다가 한달밖에 안됐는데요? 열공도 없고 격자변성도 조금 보이는데요?"

"저라면 적어도 앞으로 두달은 눈 안건드려요."

이게 오히려 확신을 하게 해줬다.

 

결정한 건 이거다. 지금은 치료 안 하고 관찰한다. 몇 달 뒤 재검진에서 열공이 새로 보이면 그때 치료를 고려한다. 변화 없으면 계속 관찰한다. 정확히 말하면, 위험요인 없는 저위험군은 격자변성만을 위한 특별한 관찰 프로토콜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정기 안과검진 주기를 따르면 된다는 게 가이드라인의 입장이었다. "1년 주기가 열공 진행 과정까지 정밀 계산해서 나온 숫자"라기보다, "저위험군은 특별 관리 없이 일반 검진으로 충분하다"는 쪽에 가깝다. 그 판단 자체에 큰 불안은 없다.

 

정리

격자변성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면, 아래 세 가지만 확인해보시길 권한다.

  1. 열공(구멍)이 동반됐는가
  2. 위험요인(반대안 병력, 가족력, 고도근시, 무수정체안)이 있는가
  3. 증상(광시증, 비문증 급증)이 있는가

셋 다 해당 없다면, "당장 안 해도 된다"는 게 국내외 학회 자료가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방향이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론이고, 본인 눈 상태는 실제로 본 전문의가 제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 글은 판단의 참고자료일 뿐,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할 수 없다.

 

 

이외 출처:

저널 게재본 (Ophthalmology 학술지, 같은 내용의 정식 논문 버전)
https://www.aaojournal.org/article/S0161-6420%2819%2932094-9/fulltext

 

Posterior Vitreous Detachment, Retinal Breaks, and Lattice Degeneration Preferred Practice Pattern®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www.aaojournal.org

 

정리·인용하기 편한 2차 자료 (EyeWiki, AAO 승인 교육자료)
https://eyewiki.org/Lattice_Degeneration

 

Lattice Degeneration - Eye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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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wik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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